방사성 요오드 치료, 부작용 최소화하며 갑상선기능항진증 조절에 효과적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일차치료로 선택하는 비율 0.7%에 그쳐
항갑상선 약물치료 후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재발한 환자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 필요
조윤미 기자 | 입력 : 2025/02/04 [10:27]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이하 PACEN)은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저용량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근거 생성 연구’에 대한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의 과다활동으로 인해 발열, 체중감소, 피로감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약물치료(항갑상선제), 방사성 요오드 치료, 수술의 세 가지 치료법이 사용된다. 이 중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국내에서 주로 고용량으로 갑상선암 치료에 사용되고, 저용량으로 치료가 가능한 갑상선기능항진증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되고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저용량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근거 생성 연구’(연구 책임자: 고려대학교 김신곤 교수)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452,001명 중 98.0%가 항갑상선 약물 치료를 일차치료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일차치료로 선택한 환자는 0.7%에 불과하였다. 이는 유럽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일차치료 선택율 1.8% 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군은 항갑상선제 복용군에 비해 12개월 이상 추가 치료가 불필요할 정도로 호전되는 비율(관해율)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갑상선기능항진증 조절에 있어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더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또한, 방사성 요오드 치료군은 항갑상선제 복용군과 비교했을 때 암 발생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지 않아, 치료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도 확인되지 않았다.
임상적 가치평가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안전하고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치료 후 갑상선 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할 가능성에 대한 부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우려, 방사성 동위원소를 취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제한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이 치료법이 다소 과소 이용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특히, 항갑상선제 약물치료 후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재발한 환자에게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환자에게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고, 치료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환자-의사 간 공유의사결정을 통해 환자의 선호와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PACEN 허대석 사업단장은 “이번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는 국내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합의를 이룬 중요한 사례로, 환자와 의사가 치료법을 함께 선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며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순응도, 질병 상태, 사회경제적 요소 등을 고려하여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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