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도시’는 오래된 동네의 재개발 내용을 소재로 ‘집’과 ‘도시’의 의미와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 대해 고민과 질문이다. 우리 일상과 추억의 한 부분 자리하고 있는 공간들이 사라지고 ‘도시’가 들어서는 배경과 과정을 바탕으로 도시가 가져야 하는 미학과 생명성에 대한 지속적인 의문을 가지고 이 공연이 다시 시작됐다. 온갖 편의와 경제적 가치로 명분을 세우지만 거대 자본의 욕망이 발현되는 도시 개발 속에서 오랜 세월 자신의 추억과 삶을 고스란히 함께 했던 집에서 떠나야 하는 할머니의 좌충우돌 고군분투기를 담은 블랙코미디이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보이지 않는 도시’는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에서 시작해 ‘누구를 위한 도시인가?’로 확장한다.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 ‘집’은 개인의 삶과 기억이 녹아 있는 저장고이자 공동체의 정서가 깃든 안식처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러한 ‘집’들이 모인 공동체를 바탕으로 획일적이고 기능 중심의 개발도시를 개인 하나하나의 삶의 가치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도시를 질문해 본다.
‘보이지 않는 도시’는 ‘도시’ 문제를 ‘괴담’으로 제시해 창작활동을 해온 극단 서울괴담의 공동창작 작품으로 가면, 오브제 사용과 풍자와 해학성, 관객 참여가 잘 드러난다. 이번 공연에는 기존 창작을 함께 했던 탄탄한 배우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배역과 배우들이 추가됐으며 김성환, 공하성, 오선아, 허진, 김광호 배우가 출연한다.
본 공연은 오랜만에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 올라 6월 23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